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잦은 코감기, 혹시 비염 아닐까?

입력 | 2011-01-11 09:19:07


초3인 선재는 올 겨울이 유독 힘들다. 겨울이 시작되고서부터 한번 시작된 감기가 낫지 않는 것이다. 건조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연신 콧물과 재채기를 쏟았다. 으레 코감기려니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 약을 먹였지만, 다 나은 것 같아 치료를 멈추면 일주일도 채 안 돼 다시 아침저녁으로 콧물을 보였다. 늘 코맹맹이 소리에 밤에 자려고 눕기만 하면 기침을 많이 하고 코피 흘리는 일도 잦았다. 모처럼 겨울 방학이라고 여행을 갔다가 기침 때문에 밤을 꼴딱 새고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오는 일까지 생겼다. 

감기와 유사해 초기에 구분하기 어려운 비염
한 달 이상을 코감기에 시달린 선재는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처음 시작되면 엄마는 이것이 비염인지, 단순한 코감기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비염이나 부비동염의 증상이 미열, 콧물, 코 막힘,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콧물과 재채기를 쏟고, 눈과 코를 비비고, 유독 밤에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하거나, 코피나 코골이, 코맹맹이 소리가 있고, 감기에 걸렸다 하면 코감기일 경우 비염은 아닌지 의심해본다. 아이누리 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은 “가끔 콧물이 보이지 않는 비염도 있어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아이는 그르렁거리며 숨을 쉬거나 코로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밖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뒤쪽으로 넘어가는 콧물이 많아졌거나 점막과 림프절의 부종 때문에 보이는 증상”이라고 말한다.
 
콧물 안 보이는 비염, 방치하다간 축농증까지
비염은 일반적인 코감기보다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이때 비염의 콧물은 코 밖으로 흐를 수도 있고, 코 안으로 흘러 목구멍 뒤쪽으로 흐를 수도 있다. 밖으로 흘러야 하는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후비루라고 하는데, 농도가 짙은 콧물이 뒤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이미 아이의 코 점막에 질병이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비염이 있던 아이의 콧물이 사라지면 엄마들은 다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는 더 괴로워진다. 이런 경우 방치하면 축농증이 생기거나 다른 2차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염은 오래 지속되면 예민해진 상하기도의 점막, 뒤로 넘어가는 콧물 때문에 목 뒤쪽 인후두의 위아래에 빈번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은 아이의 호흡을 불편하게 해 체내 산소량이 모자라 오래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아이누리한의원 이주호 원장의 얘기. 또한 전신 피로감이나 권태감, 두통, 수면 부족, 집중력 저하 및 성장부진 등도 따라올 수 있어 아이의 신체발달이나 정신발달, 학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소아 비염, 10세 전 조기 발견과 치료해야
이 때문에 이주호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비염은 면역의 성장과 안정이 이루어지는 초3, 즉 10세 이전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이 체질상 폐장의 기운을 약하게 타고 나거나, 찬 공기를 이겨낼 만한 내부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허열, 속열 등으로도 발생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폐장과 위장을 중심으로 기운을 보강할 수 있는 오미자, 계지, 마황 등이 들어간 소청룡탕이나 황기, 인삼 등이 들어간 보중익기탕, 속열이 중심이 되어 있을 경우는 양격산화탕 등을 주로 처방한다. 증상은 같더라도 체질에 따라 약재나 처방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한방 치료의 장점은 비염 증상을 치료하고 체력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과, 코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침까지 활용한다는 것이다. 영향(迎香)혈(콧병의 대표 혈자리로서 콧날개 양쪽에 위치)과 상성(上星)혈(이마 정중앙,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부위)에 함께 침을 놓으면 코 막힘, 코피 등이 좋아진다. 아이들에게는 자극이 적은 무통침이나 소아침이 사용된다.
 
tip 콧물 코막힘 해결하는 경혈 마사지
콧방울 자극하기 | 양쪽 콧방울 바깥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영향이라고 하고, 양 눈썹 사이 가운데를 인당이라고 한다. 이 자리를 10회 이상 꾹꾹 눌러서 자극해준다.
콧대 쓸어 올리기 | 코가 솟아있는 부위에서 콧잔등의 양쪽을 엄지와 검지로 잡은 다음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려준다. 꾹꾹 누르면서 올라가는 것을 2~3번 정도 마사지 해준 후 아래에서 이마 쪽으로 쓸어 올려준다. 
 
 
■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