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寶를 室로 잘못 표기 “17명 문책” 소문 돌기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지난해 12월 30일자 지면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보(寶)’를 ‘실(室)’로 잘못 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민일보는 지난해 12월 30일에 배달된 일부 신문에서 원 총리의 마지막 한자 이름인 ‘보(寶)’를 ‘실(室)’로 잘못 표기했다. 중국에서는 寶를 중국식 표기인 보로 쓰는데 이를 室로 혼동한 것. 하지만 室의 발음은 ‘스’가 돼 전혀 엉뚱한 이름이 된다. 따라서 해당 기사는 ‘원자스 총리가 공산당 상무회의에서 천연림 보호 계획을 결정했다’고 돼 있다.
런민일보는 기사 마감 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인쇄판부터는 이를 바로잡았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퍼질 대로 퍼진 후였다. 마이니치는 “원 총리의 한자 오기로 런민일보 관계자 17명이 각종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지도자급 인사의 이름이나 신분이 잘못 표기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나 이때마다 사장이나 편집국장이 해임되거나 신문의 발행이 중단되는 등 엄격한 처분을 받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중국 권력승계의 비밀
▲2010년 10월20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