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서 연료 뽑고, 페트병 녹여 섬유 얻고…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소각 처리 외에 고형 연료화(RDF), 폐기물 가스화 등 다양한 기술이 상업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은 쓰레기 매립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 매립장 고민 해결
포화상태에 이른 매립장 문제로 고민하던 경북 청송군은 매일 배출되는 15t의 쓰레기를 군내 매립장에 묻고 있지만 매립지 수명이 다해가면서 2000년 초부터 대체지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주민 반대에 부딪히다 행정소송으로까지 얽혔다. “대안을 고심하다가 매립장도 필요 없고 가용성과 불용성 폐기물 모두를 소각하는 기술이 있다는 걸 알고 해당 업체를 직접 찾아가게 됐다”는 게 청송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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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2008년부터 청송군에서 플라스마 설비를 가동한 GS플라텍은 20t 규모의 시설 발주를 받고 현재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보통 플라스마 설비를 가동하면 폐기물 100t당 10MW 이상의 발전이 가능한 합성가스가 나온다. 청송군은 이 합성가스를 비닐하우스, 찜질방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쓰레기를 연료로, 섬유로 개발
쓰레기 밭이 유전(油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성그룹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대구 시민들이 매일 800t씩 토해내는 쓰레기에서 난방연료를 생산해낸다. 연간 생산되는 가스는 5000만 m³로, 1만 가구에 공급되는 양이다.
대성 관계자는 “쓰레기 악취 탓에 민원의 대상이 되는 매립가스를 개발해 자원화하는 기술을 지자체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대성은 매립장 곳곳에 매립가스 ‘포집공(捕執孔)’을 심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 이 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연간 6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메탄가스가 사라지면서 악취까지 사라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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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