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스트레스 급증, 직장인 41.2% 증상 호소
《스마트폰 알람에 잠을 깨고 스마트폰 뉴스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출퇴근 때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본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시청하며 좋아하는 노래는 스마트폰 앱으로 편곡해 듣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일과를 시작하고 쉴 때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앱을 검색한다. 퇴근 뒤에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다 잠이 든다. 직장인 이나경 씨(32·여)의 하루 일과다. 자칭 얼리어답터라는 말에 자부심을 느끼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스마트폰으로 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의 가족여행에서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 고장 낸 순간 이 씨는 머릿속이 하얗게 된 것 같았다. 고장 난 스마트폰 생각에 여행 내내 불안과 초조, 수면장애, 식욕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 테크노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 씨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낀다. 이처럼 새로운 첨단 디지털기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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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 직장인 857명 중 41.2%인 353명이 디지털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을 호소했다.
○ 상대방의 이해력도 떨어져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또는 스마트폰 조작이 어려워 화가 난다. 이 처럼 새로운 첨단 디지털기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라고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디지털기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메커니즘을 따라가지 못해 몸과 마음이 디지털기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 일찍이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년이나 장년층 샐러리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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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응력을 키우자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급속한 기술혁신과 쏟아져 나오는 정보, 기기를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우선 디지털기기 사용 중 눈이 피로해지면 먼 곳을 한 번씩 보고, 잠깐씩 의식적으로 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했던 리듬을 의식하고 되돌아보면서 패턴을 바꾸거나 쉬는 것이 좋다.
최민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여러 스마트폰 광고 콘셉트를 보면 대부분이 디지털기기가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것처럼 현혹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는 이러한 점을 의식하고 사용자가 주체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모임, 체육활동 등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만드는 원인과 환경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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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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