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이 14일 사실상 총리를 선출하는 당 대표 선거를 치른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을 꺾고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
11일까지 투표를 마친 평당원과 당 소속 지방의원의 표는 14일 투표하는 당 소속 국회의원 표와 함께 개표된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은 13일 국회의원 부동표를 잡기 위해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막판 판세는 간 총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당원 및 지방의원 표에서는 간 총리가 상당히 앞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 투표에서 이를 만회해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국회의원 411명 가운데 오자와 전 간사장은 190명 정도, 간 총리는 180명 정도를 확보했으며 30∼40명이 부동층이다. 이들이 막판에 ‘되는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어 간 총리가 국회의원 표에서도 오자와 전 간사장과 대등하거나 앞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간 총리는 선거 후 안정적 정국운영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표에서도 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원 표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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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사설에서 “오자와는 대부분의 일본 지도자나 국민에 비해 미일동맹에 덜 우호적이며 중국 독재체제에 끌리고 있다”며 오자와 전 간사장을 비판했다. 그가 지난달 말 “미국인은 다소 단세포적”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이다. 일본 참의원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자민당도 “간 총리와는 대화가 가능하겠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은 안 된다”며 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