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은 뛰어난 의술로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 동봉의 집 뒷동산은 몇 년 뒤 살구나무 숲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이후 동봉과 같은 인술(仁術)을 얘기할 때마다 살구나무 숲을 떠올리게 됐다.
요즘 환자들이 한의원에 내는 치료비는 솔직히 너무 비싸다. 침이나 뜸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치료분야는 환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행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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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는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정작 환자는 모르는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이런 일이 나타나고 있다.
상해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그런 경우다. 상해보험에 가입한 55세 여성 환자 A 씨는 팔이 부러져 정형외과에서 한 달 동안 치료를 받다가 통증이 남아 있어 한의원을 찾았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첩약도 받아갔다. 이런 경우 본인이 부담한 치료비는 과연 얼마였을까? 답은 무료였다.
상해보험을 미리 가입했던 환자는 한의원에서 받는 침 뜸 치료뿐 아니라 치료 목적의 첩약까지도 환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상해보험 혜택 중에 한의원 치료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만약 몸 어느 한 곳이라도 다쳤다면 일단 가입한 보험 중에 상해보험이 있는지 확인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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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첩약 복용이 가능하다. 방법도 간단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초진 때 사건접수 번호와 보험 담당자 전화번호만 얘기하면 끝이다. 그 다음은 한의원과 보험회사가 알아서 처리한다.
앞으로 첩약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환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날 수 있다. 우선 한의원 문턱부터 낮아져야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