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열심히 연구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을 ‘성실실패’로 정의했다. 그는 성실 실패를 계속해서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통합한 한국연구재단이 지난달 26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75)은 지난 1년의 주요 성과로 ‘모험 연구’와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 제도’ 도입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예전엔 과학자들이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연구비를 받기 어려우니 안전한 연구만 하려고 했다”며 “최선을 다한 성실한 실패라면 다시 연구비를 받게 해서 새롭고 위험한 연구에 도전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은 올 상반기에 ‘모험연구’ 과제를 공모해 50개의 과제를 선정했으며 길게는 3년까지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PM 제도다. 해당 분야의 최고 학자들이 직접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결과까지 관리한다. 연구재단은 출범 이후 21명의 상근 PM(본부장, 단장)과 236명의 비상근 PM(전문위원)을 임명했다. “전문가가 관리하니까 공정성 시비가 확 사라졌어요. 안배 없이 무조건 실력으로 과제를 선정하거든요. 박주영 선수를 계속 기용한 허정무 감독이 좋은 PM인 거죠. 개인적으로는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야 노벨 과학상도 받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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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만들어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안도 논의되는 것 같고, 대통령 밑에 과학기술 수석비서관 등을 신설하는 안도 검토되는 것 같은데 하루빨리 과학자들을 위한 좋은 안이 나와야죠.”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