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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근이 말하는 박용하 자살이유
“지인 배신? 죽음 몰 정도는 아니다
재정 위기? 무리하게 사업 안했다
인기 주춤 현실에 상당히 큰 고통”
“‘난 허울뿐’이란 그의 고백이 자꾸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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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한류스타로서 고공행진을 했던 지난 시절과 비교해 그때의 인기를 다시 살리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이 위기의식을 낳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 같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지인 배신, 죽음의 원인?
박용하의 죽음을 둘러싸고 가장 자주 등장한 추측은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매니저가 금전적 문제로 인간적 실망을 안겼고, 그로 인한 충격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것.
그러나 소문의 당사자로 지목된 전 매니저 A씨는 6월 30일 밤 늦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용하의 한 측근은 1일 “A씨가 빈소에 들러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며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울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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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측근은 특히 A씨의 역할에 대해 “그는 고용된 사장이었다. 때문에 경영에 관련된 결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금전 문제로 서로 신뢰에 금이 갈 순 있으나, 이를 죽음의 단초로 보는 건 무리”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 재정적 위기, 진짜 심각했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재환의 경우처럼 박용하 역시 남모를 금전적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강하게 제기됐다. 그 근거로 일부에서는 그가 승용차를 시장에 팔려고 내놨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박용하의 또 다른 측근은 ‘와전된 사실’임을 강조했다. 이 측근은 “생전 박용하는 자동차 마니아였다”며 “차를 바꾸려고 중고시장에 내놓을 순 있어도 급전 때문에 그랬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측근 외에 박용하의 다른 지인들은 “사업 실패설까지 나오는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그 정도로 무리하게 사업을 펼칠 사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 “난 허울 뿐…” 아픔이 담긴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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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사업 등이 과거보다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난 허울 뿐’이라던 그의 말이 자꾸 머릿 속에 맴돈다. 고통으로 끓던 속내를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숙연해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