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의 책임 당사자인 석유회사 BP가 기름오염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4조원)의 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BP는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BP 경영진과 3시간 넘게 이어진 면담을 마친 후 BP가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0억 달러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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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는 200억 달러의 피해보상 기금과 별도로, 6개월간 심해저 석유시추 프로젝트의 동결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시추 기술자들을 위해 1억 달러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억달러는 보상액의 상한선이 아니며, 이 기금조성으로 인해 개인 및 주정부가 법적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소멸시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BP의 칼 헨릭 스반베르 회장은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함께 백악관 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유유출 사태와 관련해 BP 임직원들을 대표해 미국민에게 사과했다.
스반베르 회장은 또 BP 이사회가 올해 남은 기간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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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BP에 요구할 보상기금의 구체적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4일 BP에 서한을 보내 20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요구한 바 있다.
BP는 백악관과 의회가 강도 높게 압박을 가해옴에 따라 피해보상 기금 조성 요구에 그대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가 BP측에 피해보상 기금을 조성해 제3자에게 맡기도록 요구한 것은, 지금까지의 피해 보상 작업이 지지부진한데다 향후 BP의 자금난으로 제때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알래스카 연안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스호의 원유유출 사고 후 피해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장기간의 법정 소송이 이어지면서 피해보상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 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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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