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냄새를 잡았다… 이젠 아무도 코를 막지 않는다∼
○ 자주 씻고, 제모를 꼭 해야
땀이 많다고 해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다. 얼굴이나 목에서도 땀이 나지만 유독 겨드랑이와 발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바로 ‘아포크린샘’ 때문. 피부 표면에서 나오는 땀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진 반면, 아포크린샘에는 끈적거리는 단백질과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 있다.
광고 로드중
케이트 허드슨(위). 사진 출처 영국 더선 캐머런 디아즈(아래). 사진 출처 영국 미러
미국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해 “겨드랑이 냄새 제거를 위해 디오더런트를 사용해본 적이 없으며 물과 비누만으로 청결을 유지한다”며 “겨드랑이 냄새 제거를 위해 촬영 중에도 수시로 겨드랑이를 닦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땀을 가장 많이 흘리는 낮 시간에 겨드랑이를 자주 씻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땀구멍 자체를 막는 드리클로와 냄새를 없애주는 디오더런트가 여름철에는 판매량이 급증한다.
광고 로드중
드리클로는 전날 취침 전 바른다. 드라이어로 해당 부위의 물기를 완전히 없앤 뒤 발라야 한다. 바를 때 물기를 말리지 않으면 드리클로 액이 물과 반응해 따갑다. 또 드리클로가 의복이나 이불에 닿으면 노랗게 착색이 되므로 완전히 피부에서 마른 후 옷을 입어야 한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해당 부위를 물로 씻어야 흡수되지 않은 약물이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는 부위에 상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기 위해 면도했을 경우에는 보통 12시간 정도 차이를 두고 드리클로를 발라야 한다. 족집게로 뽑거나, 테이프로 떼어낸 경우라면 최소한 하루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적용하는 게 좋다.
냄새제거제인 디오더런트는 어떨까. 보통 외출 전에 뿌리면 돼 간편하다. 하지만 잠깐씩 일시적으로 쓰는 것은 좋다. 냄새가 심한 사람이 습관적으로 사용할 경우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디오더런트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적이 있다. 프탈레이트 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광고 로드중
냄새가 심하다면,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겨드랑이 피부조직을 떼어낸 뒤 땀샘을 긁어내거나 지지는 방법을 주로 썼다. 털이 나는 부분을 아예 잘라낸 뒤 피부조직을 이어서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땀샘을 제거할 경우, 흉터가 남는 것이 단점이었다.
최근에는 땀샘이 분포되어 있는 피하지방을 집중적으로 녹이는 레이저 지방융해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1∼2mm 두께의 미세한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초음파를 이용한 레이저도 등장했다. 주름을 없애는 데 쓰는 보톡스도 다한증에 활용한다. 액취증 자체를 겨냥한 시술은 아니지만, 겨드랑이에 보톡스 주사를 써서 신경을 차단하면 땀샘을 약화시킨다는 원리를 이용했다. 땀이 줄어들면 냄새도 줄어든다. 시술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시술도 간단하여 최근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시술법은 단점도 있다. 절개술보다 부작용이 적은 만큼 땀샘을 100%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에 따라 4∼6개월마다 재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도움말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전진곤 예스미피부과 원장)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