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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시위사태 마침표 찍는다

입력 | 2010-05-05 03:00:00

레드셔츠 “아피싯 총리 ‘11월 조기총선’ 타협안 수용”




두 달 가까이 끌어오던 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부패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일명 레드셔츠)’이 4일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제안한 ‘11월 14일 조기총선 실시’ 타협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드셔츠 지도부는 이날 회의를 거쳐 “시위대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아피싯 총리의 타협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도부 일원인 웨라 무시카퐁 씨가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도부는 “언제 의회를 해산할지를 비롯한 총선 일정을 명확히 밝히고, ‘왕정 타도를 꾀한다’는 명목으로 시위대를 공격하지 말 것 등 신뢰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엿보여야 한다”며 이런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는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전날 밤 TV연설을 통해 내년 11월 예정된 총선을 올해 11월 14일로 앞당기고, 정정불안 해소를 위해 △시위대-군경 유혈충돌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입헌군주제 수호 △언론의 공정 보도 △사회평등 확대 △헌법 개정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는 ‘5가지 타협안’을 제시했다.

레드셔츠 지도부의 전격적인 제안 수용 뒤에는 탁신 전 총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 일간지 네이션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친(親)탁신계 야당인 페우타이당에 전화를 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대관식 기념일인 5일은 상서로운 날이니 정치적 화해를 하기에 좋다”며 “총리의 타협안을 수락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레드셔츠는 3월 14일부터 수도 방콕 중심가를 점거한 채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그동안 레드셔츠와 진압 군경 간의 유혈충돌로 양측에서 27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쳤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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