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오키나와현 방문 사과수정안도 반발 거세 실현 불투명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지사와 다카미네 젠신(高嶺善伸) 현의회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나 “미일동맹의 틀 속에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후텐마 기지를 모두 현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키나와에 다시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게 됐다”며 “(후텐마 기지의 현 외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주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토야마 정부는 후텐마 기지를 기존 후보지인 나고(名護) 시 헤노코(邊野古)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슈워브로 옮기되 헬기부대 일부를 가고시마(鹿兒島) 현 도쿠노시마(德之島)로 이전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당초 미일 양국 정부가 2006년에 합의한 이전안은 캠프슈워브 앞바다를 메워 후텐마 기지를 전부 옮기는 것이었지만 바다를 매립하는 대신 해상에 말뚝을 박는 방식으로 다리 모양의 잔교(棧橋) 활주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 수정안은 기존 미일 합의안을 존중하면서도 바다 매립에 따른 환경 파괴를 피하고 헬기 부대를 분산 이전시켜 오키나와 주민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광고 로드중
한편 하토야마 총리는 7일에는 도쿠노시마의 기초단체장 3명을 총리 관저로 초청해 정부의 이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지만 이들 지자체장과 지역주민들이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후텐마 기지 이전을 둘러싼 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