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이란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혈관이 빛을 감지하는 망막 부위인 황반을 손상시켜 시력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카메라로 치면 필름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시력 급격히 떨어지고, 방치땐 2, 3년내 실명 위험
스트레스-흡연 등이 원인… 발병연령 40~50대로 낮아져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다.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더 병이 진행되면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의 세세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끝을 잘 볼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만약 이 상태에서 더 방치하면 사람 얼굴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암슬러 격자’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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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일단 병이 진행되면 수개월 혹은 2, 3년 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병이 악화되는 속도가 무척 빠른 것.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안과 황반변성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노안은 가까운 사물이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황반변성은 가까운 것과 먼 것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
황반변성 여부는 ‘암슬러’ 격자를 사용해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다. 안경이나 렌즈를 쓴 채 밝은 곳에서 한쪽 눈을 가리고 암슬러 격자를 33cm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 이때 격자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에 있는 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과 전문병원에 가면 먼저 시력을 측정하고, 형광안저촬영을 통해 황반변성의 형태와 진행상태를 진단한다. 형광안저촬영은 형광물질을 환자의 혈관에 주사한 뒤 촬영하는 검사로, 망막 혈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50대 이상이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가족 중에 황반변성 환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흡연도 황반변성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과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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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황반변성 치료에 항체주사나 레이저요법을 많이 썼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모두 실명을 늦추거나 더 이상 시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에는 손상된 시력까지 회복시켜주는 치료제 ‘루센티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제는 안구 안에 있는 ‘유리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약물은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고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루센티스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보통 3∼5회 주사한다. 첫 3개월은 매달 1회씩 주사한다. 그 후에는 정기 점검을 통해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추가로 주사한다.
루센티스는 2007년 7월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부터 시판됐다. 2년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이 비쌌다. 많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습성 황반변성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환자들은 본인부담금 10%만 내면 된다. 황반변성 자가진단법 및 질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망막학회 홈페이지(www.retin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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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안경이나 렌즈는 그대로 쓴다.
② 밝은 곳에서 암슬러 격자를 33cm정도 띄운다.
③ 한쪽 눈을 가린 후 격자를 바라본다.
④ 격자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에 있는 점이 잘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안과 전문의에게 문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