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연애소설 해석 분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쓴 연애소설이 프랑스 대통령과 영국 왕세자비의 사랑을 담고 있어 화제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21일 보도했다.
다음 달 1일 출간될 이 소설은 자크 앙리 랑베르티라는 나이 든 프랑스 대통령과 퍼트리샤라는 불행한 젊은 영국 왕세자비가 19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만나 사랑의 감정을 나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늙은 랑베르티는 마치 데스탱 전 대통령 자신처럼, 남편과 불화를 겪는 퍼트리샤는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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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 언론은 소설과 현실은 다르다는 반응이다. 스무 살의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건 1981년 7월. 데스탱 전 대통령은 그에 앞선 두 달 전 5월 선거에서 지는 바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현직 대통령과 왕세자비로 만난 적이 없다. 또 다이애나와 찰스 부부 사이에 불화가 싹튼 1984년 당시 데스탱 전 대통령은 58세였던 반면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23세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다이애나의 연인은 젊거나 그보다 약간 나이가 많았을 뿐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인 데스탱 전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높은 작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94년에도 ‘여정’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펴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