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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3회 국수전…발톱을 드러내다

입력 | 2009-07-21 02:57:00


백 22는 공격에 앞서 힘을 비축하는 방법이다. 우변 흑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단히 자신을 지켜야 상대를 더 강렬하게 공격할 수 있다.

흑 31은 변칙적인 수. 천천히 ‘가’에 한 칸 뛰어 두면 무난한데 싱겁다고 생각한 듯하다. 흑 33으로도 34의 자리에 두면 평범하다. 하지만 흑 31을 둔 뜻을 이어가자면 33으로 두고 싶다. 흑 39로 참고 1도 흑 1로 넘는 것은 백 2로 지켜둔 뒤 백 A에서 E까지 패를 하는 수가 남는다. 패를 바로 시작하는 것은 백도 부담스럽지만 이런 뒷맛이 남아 있다는 게 흑으로선 고약하다. 그래서 흑 39로 끊은 것은 일리 있는 수.

흑 39가 보기보다 만만찮다.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면 흑 한 점을 잡긴 하는데 백 1이 워낙 악수여서 꺼려진다. 흑 41로 백 두 점이 잡힌 듯하다. 흑 31 이후 변칙적 수법이 성공했나 싶었는데 백 42가 조혜연 8단의 예상을 벗어난 수. 루이나이웨이 9단은 지금까지 흑이 하자는 대로 따라하는 것 같았지만 드디어 숨겨 놓은 발톱을 드러냈다. 반상에 폭풍우가 몰아칠 태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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