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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대폭 늘려 환자 우선 병원으로”

입력 | 2008-06-09 03:01:00


1600억 투입 병원 새단장

“해외환자 적극 유치할 것”

“환자의 편의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신관 신축과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문을 여는 고려대 구로병원의 변관수(사진) 원장은 “환자 우선의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8일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1600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8층의 신관 신축과 지하 1층 지상 9층의 본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10일 문을 연다. 연면적 8만 m² 규모로 병상 수는 620개에서 1050개로 늘어났다.

변 원장은 “그동안 일일 입원 대기환자가 700여 명에 이르는 등 극심했던 입원 부족 현상이 병상 확대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준 병실을 6인실에서 5인실로 변경해 환자 개인공간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이번 공사를 통해 호스피스병동, 희귀난치성질환센터, 중환자실 등 수익성이 적은 시설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13병상을 갖춘 완화의료센터는 말기 암 환자들에게 통증 치료를 통해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환자실은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늘렸다.

변 원장은 “병원이 수익성 높은 진료센터만 지으면 소외받는 환자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며 “완화의료센터에서만 연간 45억 원 이상의 손해가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센터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외래진료에서 혈액검사를 할 때 환자가 편안하게 누워 있으면 검사자가 직접 찾아와 채혈하는 편의 서비스를 마련했다.

환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일 진료에서 검사 시술까지 이뤄지는 일일수술센터, 입원 없이 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통원항암진료실, 입원한 소아청소년을 위한 병원학교 등도 마련했다.

또 12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방사선 영상유도 암치료기(Trilogy) 등을 도입해 각종 암 치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변 원장은 “국제 의료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국제의료평가위원회(JCI)’의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해외 환자 유치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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