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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대표 철강사 상생 손잡았다

입력 | 2007-10-23 03:03:00

포스코는 19일 인도 델리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신일본제철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의결하고, 인도 제철소의 성공 의지도 재확인했다. 왼쪽부터 포스코 손욱 사외이사, 윤석만 사장, 이구택 회장, 전광우 사외이사, 박원순 사외이사, 이동희 부사장. 사진 제공 포스코


2000년 이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와 신(新)일본제철이 합작사 설립을 통해 급변하는 세계 철강업계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19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신일본제철과의 ‘제철 부산물 재활용(RHF) 사업’ 합작법인 설립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르셀로미탈 등 대형 철강사에 대응하기 위해 2000년 8월부터 손을 맞잡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철강회사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포스코-신일철 탄탄한 유대 과시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철강회사 간 인수합병(M&A)과 중국 철강업체의 고속 성장 등 세계 철강업계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00년 8월 주식의 상호 보유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래 부사장급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기술, 원료,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의를 해 왔다.

합작법인의 명칭은 ‘포스코-니폰스틸 RHF 합작법인(PNR)’으로 내년 1월 포항에 설립된다. 자본금은 390억5000만 원으로 포스코가 70%, 신일본제철이 30%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 합작법인은 1302억 원을 투자해 2009년 9월 포항, 2009년 12월 광양에 각각 연간 20만 t 규모의 RHF 설비를 건설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환원철은 양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RHF는 철강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철 성분을 회수해 고로 원료인 환원철을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다.

○ 현지 이사회는 ‘인도 사업’ 의지

포스코가 인도 현지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일본제철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전에도 포스코는 글로벌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2004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장자강(張家港) 투자사업 문제로, 2005년 원료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을 때는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이사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인도 이사회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참석해 인도 현지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인도 오리사 주 나빈 파트나이크 총리를 만나 ‘인도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설명하고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조성식 포스코 부사장은 “국유지 용도 전용에 대한 인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대법원의 최종 인가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며 “연말까지 제철소 전체 용지의 90%에 해당하는 국유지 확보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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