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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시진핑 진짜 샛별은 누구

입력 | 2007-10-09 03:04:00


15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정치권력의 심장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누가 진입하느냐다.

상무위원 9명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물갈이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를 핵심으로 한 4세대 지도부의 뒤를 이어 5세대 지도자들이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5세대 리커창과 시진핑의 후계 경쟁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 성 서기와 시진핑(習近平·54) 상하이(上海) 시 서기의 상무위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들은 50대 초중반으로 개혁개방 시기에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에 진출한 ‘문화대혁명 이후 세대’라는 점에서 4세대 지도부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리 서기는 후 주석과 같은 ‘퇀파이(團派)’다. 퇀파이는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계열을 말한다.

그가 1993년 5월 38세의 최연소로 부장급(장관급)인 공청단 제1서기에 임명되고 이후 출세가도를 달린 것도 후 주석의 후원에 힘입은 바 크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인관계가 뛰어난 리 서기는 1999년 최연소 허난(河南) 성장에 이어 2004년 12월 랴오닝 성 서기를 맡으면서 지방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 일본과는 친분이 두텁지만 한국과는 별다른 인맥이 없다.

하지만 후의 측근이라는 점이 최근 들어 상하이방(上海幇)과 태자당(太子黨)이 그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각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시 서기가 차세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서기는 혁명 원로인 시중쉰(習仲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막내아들로 태자당 출신이다. 아버지가 덩샤오핑(鄧小平)과 절친한 관계로 태자당이 중앙위원 선거에서 대거 탈락한 15차 대회에서도 그는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전인 1962년 아버지가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산시(陝西) 성 오지로 쫓겨나 13년간 고생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계파 색채가 옅다.

최근 홍콩의 밍(明)보는 그가 호화주택과 전용 열차를 거절한 사례를 보도하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뚜렷한 정치적 공적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거론된다.

○ 떠오르는 4.5세대 별들

장더장(張德江·61) 광둥(廣東) 성 서기와 왕자오궈(王兆國·66)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위정성(兪正聲·62) 후베이(湖北) 성 서기, 저우융캉(周永康·65)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도 이번에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후 주석과 나이가 비슷한 60대로 4.5세대로 불린다. 이 때문에 설령 상무위원이 되더라도 5년 뒤에는 대부분 물러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직계인 장 서기는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지한파이고 왕 부위원장은 공청단 계열이다. 태자당인 위 서기는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계열이고 저우 부장은 쩡 부주석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 밖에 허궈창(賀國强·64) 당 중앙조직부장과 리위안차오(李源潮·57) 장쑤(江蘇) 성 서기도 후보로 거론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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