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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가수 현철(62)이 몸에 하얀 붕대를 감고 마지막 투혼을 불태웠다.
1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쇼뮤지컬 '추석판타지' 리허설 현장에서 만난 현철은 "공연 연습 중 3m 무대에서 떨어져 갈비뼈 세 대가 나가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위험한 상황에 빠졌었다"면서 "하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나섰다"고 주먹을 쥐었다.
의사와 가족들은 건강 상태를 우려해 이번 공연을 포기하도록 설득했지만 몸에 압박 붕대를 감고 리허설에 나선 현철. 리허설 직전 열린 고사에도 허리를 구부릴 수 없어 절 대신 목례로 공연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숙연케 했다.
현철은 "이번 '추석판타지'는 내가 그동안 가졌던 공연 중 가장 크고 특별한 공연"이라면서 "각종 광고에 이미 내 이름이 나갔는데 팬들과의 약속을 져버릴 수 없다. 총 19회 공연을 다 못 마칠지도 모르지만 무대에서 쓰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 5일 방송 녹화를 앞두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던 현철은 공연을 위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성모 병원에서 퇴원했다.
아직도 고음 처리에서는 갈비뼈가 붙지 않아 통증을 느끼는 상태다.
현철의 투혼과 가수 남진, 김수희, 박해미 등이 함께 하는 쇼뮤지컬 '추석판타지'는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