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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新나치라니…” 이스라엘 경악

입력 | 2007-09-11 03:01:00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동족 600만 명을 잃은 이스라엘에서 네오나치(신나치) 범죄조직이 적발됐다고 10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한 달 전 네오나치 일당 8명을 체포한 사실을 9일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러시아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로 15차례가량 유대인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약물 중독자, 노숙인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아지트에서 발견된 동영상은 이들이 나치 신봉자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줬다. 동영상에서 이들은 나치 기장을 두르고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며 경례했다. 힘없는 사람들을 피범벅이 될 때까지 걷어차고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도 있었다.

국무회의에서 이 동영상을 본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폭력을 위한 폭력”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나라에서 이 장면을 보고 냉정을 유지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년 전 텔아비브 근처 한 유대교회당 벽에 나치의 표식과 히틀러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추적에 나섰다. 이들의 아지트에선 나치 군복과 히틀러의 초상화뿐 아니라 칼, 폭약 같은 무기도 발견됐다. 이들의 팔에는 나치를 상징하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물증을 근거로 “용의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네오나치 그룹”이라고 규정했다.

용의자들이 러시아로부터 이주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나 조부모 가운데 유대인 핏줄이 있으면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스라엘의 ‘귀환법’ 덕분이었다. 1990년대 초 옛 소련 붕괴 후 유대인 핏줄을 주장하는 러시아인들이 이 법을 근거로 대거 이주해 왔다.

현재 이스라엘 인구 700만 명 중 100만 명이 러시아 출신이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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