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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석방 요구 수감자 갇힌 ‘풀리차르키’는…

입력 | 2007-07-31 02:59:00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곳. 아프간의 중앙교도소 풀리차르키 수용소(사진)에 흔히 따라붙는 수식어다. 수도 카불의 동쪽 외곽에 위치한 이 수용소는 한국인 인질 피랍사건의 해결에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탈레반은 인질들을 풀어 주는 조건으로 풀리차르키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가 석방을 원하는 사람들은 전부 풀리차르키 수용소에 있다”고 말했다.

이 수용소의 악명은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지 언론과 수용소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1979∼89년 소련 침략기에 잔혹한 고문과 처형이 수시로 이뤄졌다.

역설적이게도 2000년대 초까지 탈레반 집권기에는 탈레반이 반역자를 죽이고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한 장소였다. 15년 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최근 체포됐던 압둘 라만이라는 남성이 수감돼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수감자 1300여 명 중 탈레반 수감자는 지난해 350여 명에 이르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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