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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여, 상냥하게” 불친절한 도시 악명 벗기

입력 | 2007-07-10 03:00:00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 앞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신문 판매상에게 영어로 길을 묻는다. “스타벅스가 어디에 있나요?”

상인은 프랑스어로 퉁명스럽게 한마디 하고 돌아선다. “몰라요.”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 소개한 에피소드다. 스타벅스는 가판대에서 불과 50m가량 떨어진 대로변에 있다. 이 상인은 스타벅스가 어디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알아듣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택시운전사들…. 프랑스와 파리에 대한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파리 시가 이런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파리 관광사무국 주관으로 9일 ‘관광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벌인 것이다. 당국은 친절을 강조하는 책자를 식당 종업원과 택시운전사들에게 배포했다. 에펠탑 맞은편 광장에선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선물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그들의 언어로 대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시민 행동강령도 채택했다.

최근 조사들에 따르면 파리는 외국인의 방문 선호도에서 런던, 시드니, 로마 등과 함께 세계 1∼3위를 다퉜다. 하지만 친절도에선 60개 도시 중 52위에 그쳤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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