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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中-印 투자 힘입어 급성장… 이면엔 종속 딜레마

입력 | 2006-11-29 02:55:00


“아프리카가 움직이고 있다. 무역, 의료,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눈에 띄게 발전 중이다.”

세계은행의 고빈드 난카니 아프리카 담당 부총재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그의 자신 있는 발언은 통계로 입증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국가의 2000∼2004년 평균성장률은 4%였다. 1990년대에는 2.4%에 불과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늘고 있으며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 비율도 줄었다.

최근에는 친디아(중국+인도)의 투자가 크게 늘어 윤활유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 아프리카 투자가 천연자원이라는 반대급부를 노린 낮은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신(新)식민지화’ 논란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잠에서 깬 아프리카=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는 침체에서 벗어났다. 회복이 빠른 국가는 6%에 육박하는 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 적도기니는 2000∼2004년에 11.8% 성장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아프리카로 들어온 직접투자액이 지난해에는 2004년에 비해 78% 증가한 3100억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의 내년 성장률을 5.9%로 예상했다.

경제 성장 덕분에 사회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우간다, 세네갈, 모잠비크, 카메룬 등은 2010년까지 아프리카의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에 근접했다. 아프리카의 문맹률도 1997년 50%에서 2002년에는 35%로 줄어들었다.

▽‘신식민지화’ 논란=최근에는 중국과 인도의 투자가 아프리카 경제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40개국 정상을 자국으로 초청해 부채 탕감과 수십 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아프리카 세력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중국을 보면 과거 제국주의 시절 유럽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국가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장삿속이 보인다는 것.

DPA통신도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식민지가 될 우려가 있다”는 한 독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 민주적 개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외국의 원조를 받게 되면 식민지 시절의 전철을 밟게 된다”고 경고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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