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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 이라크전쟁 관련 ‘고의적 정보왜곡’ 보고서 공개

입력 | 2004-07-14 19:18:00


‘버틀러 보고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치명타’를 가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고의적 정보 왜곡’ 여부를 조사해온 버틀러 위원회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 정보기관의 ‘실수’를 질책했으나 블레어 총리의 책임론은 비켜갔다.

내각 사무처 장관을 지낸 로빈 버틀러경이 이끄는 이 위원회는 196쪽짜리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의 근거로 채택됐던 정보의 상당 부분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라크가 45분 이내에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블레어 정부의 2002년 9월 발표는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정보가 잘못된 점에 대해 블레어 총리의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하원에 출석한 블레어 총리는 “보고서의 결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며 “정보를 잘못 사용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누구도 정보를 만들어 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허위 사실을 추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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