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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돌아온 농구의 계절 “반갑다 코트야”

입력 | 2002-10-23 17:59:00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02∼2003애니콜프로농구가 26일 지난 시즌 우승팀 동양 오리온스와 삼성 썬더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간판 스타들의 대이동과 지역수비 허용, 2쿼터 용병 출전 제한 등 리그 운영의 틀이 크게 바뀌면서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또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후광효과로 관중 대박의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한다.》


● 새로운 얼굴은…김주성 이름값 할까

2000∼2001시즌 당시 하위권을 맴돌던 팀들은 중반 이후 굳이 순위경쟁을 벌이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각 팀들이 순위 상승을 포기할 만큼 탐을 냈던 거물 신인들이 올 시즌 코트에 대거 등장해 신인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은 김승현(24·동양). 신인 드래프트 3순위에 1m78의 단신, 여기에 소속팀은 꼴찌를 헤매 누구도 그의 활약을 예상 못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이 모든 핸디캡을 극복해 팀에는 우승을 안기고 자신은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독식했다.

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인 ‘슈퍼 루키’ 김주성(TG 엑써스)이 ‘제2의 김승현 신화’에 도전한다. 김주성은 2m5의 큰 키와 스피드를 겸비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성 독주에 제동을 걸 선수는 ‘성균관대 트리오’ 정훈(2m1·모비스 오토몬스), 진경석(1m91·코리아텐더 푸르미), 이한권(1m98·SK 나이츠). 드래프트 2순위 정훈과 진경석은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상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 신인왕을 향한 각축이 전에 없이 치열할 전망. 또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박지현(동양)과 김태완(2m3·SBS 스타즈)도 주목대상이다.

● 예상되는 신기록…맥도웰 6000점 확실

SK 빅스 맥도웰

‘KBL의 모든 기록은 조니 맥도웰로 통한다.’‘한국형 용병의 전형’으로 꼽히는 맥도웰(SK 빅스)은 프로농구의 역사를 혼자 쓰고 있다. 97∼98시즌 현대(현 KCC)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 인연을 맺은 맥도웰은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통산 5440점과 2915리바운드를 챙겨 시즌 중 사상 최초의 6000득점 3000리바운드 달성이 확실시된다.

문경은(SK 빅스)은 3점슛 700개(현재 678개)에 도전하고 경기당 평균 7.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강동희는 시즌 중반 2000어시스트벽(현재 1767개)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SK 나이츠와 KCC가 각축했으나 타이기록(97∼98시즌 현대)밖에 수립하지 못했던 팀 최다연승 기록(11연승)이 깨질지도 관심거리.

● 최고용병 도전 SBS 왓슨…2m5의 정통파 센터

“한국에서 농구인생을 마무리하겠다.”

SBS 스타즈의 안토니오 왓슨(30·2m5)은 전 세계 농구판을 떠돌아 온 ‘보따리상’이다.

왓슨이 한국에 오기전까지 거친 나라만도 핀란드 스페인 그리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아탈리아 등 6개국. 미국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한국까지 합치면 프로리그를 운영중인 거의 모든 국가를 섭렵한 셈.

그렇다고 왓슨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미국의 농구 명문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했고 95년 NBA 하위 리그인 CBA 코네티컷 프라이드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그는 NBA행 꿈을 버리지 않았다. 대학시절 경기당 평균 15점 8리바운드를 챙기며 당당한 주전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NBA행이 좌절된 뒤 95∼96시즌 동안 활약한 핀란드에서는 경기당 30점 15리바운드로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했다. 또 98년 푸에르토리코에서 뛸 때는 13개의 블록슛으로 한 경기 최다 블록슛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토니오 왓슨

왓슨의 불운은 99년 스페인에서 활약할 당시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며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리그의 시즌 대체선수로 팔려다니는 신세로 전락했고 올 6월 다시 무릎 수술을 받았다.

SBS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한 것은 보기 드문 정통 센터라는 점. 대부분의 키 큰 용병들이 외곽플레이를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왓슨은 골밑 플레이 전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왓슨은 23일 열린 삼성 썬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서장훈을 꽁꽁 묶어 정덕화 감독을 흐뭇하게 했고 무릎 근력도 입국 이후 두배 가까이 증가해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도 크게 줄었다.

“이제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 성공한 조니 멕도웰을 잘 알고 있다. 힘이 좋은 선수다. 나도 그 이상은 할 수 있다.”

왓슨의 꿈이 이루어질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

● 올시즌 달라지는 규정…2쿼터 용병 1명만

▽2쿼터 용병 출전 제한

올 시즌부터 2쿼터에는 외국인 선수를 1명만 기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용병에 밀려 고사위기에 처했던 토종 센터와 파워포워드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지역 수비 부활

대인방어만 허용하던 부정수비 조항이 삭제돼 정교한 지역 수비 포메이션이 다시 등장하게 됐다. 부정수비 폐지는 미국프로농구(NBA)가 지난 시즌부터 시행한 것을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개인기를 바탕으로 1대1 공격에 의존하던 선수들의 득점이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3초 제한구역 내에서는 지역 방어가 허용되지 않는다.

▽막판 역전을 노리는 20초 작전타임

경기종료 2분전에 20초 작전타임을 요청할 경우 하프라인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베이스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보다 공격시간이 줄어들어 역전의 기회가 많아지고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막대풍선 응원 금지

올 시즌부터 경기장에 막대풍선을 소지한 채 입장할 수 없다. 경기장내 소음과 정부의 1회 용품 사용 자제 요청 때문으로 응원 풍속도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 해설위원들 전망…KCC 우승가능성 1위

5개월의 프로농구 대장정 동안 선수들 못지않게 강행군을 벌이는 사람들이 바로 TV방송중계 해설위원들. 이들은 2002∼2003 시즌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번 시즌에 활약하는 주요 해설위원 6명의 전망을 종합하면 1강(KCC)-3중강(동양, 삼성, LG)-2중약(SK빅스, TG)-4약(SK나이츠, 모비스, 코리아텐더, SBS)으로 요약된다(표참조).

해설위원들은 예년보다 이번 시즌 전망을 훨씬 더 조심스러워했다. “어느 때보다 용병들의 변화가 많고 국내선수 이동 폭도 커서 적어도 1라운드는 지나야 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신동파 SBS 해설위원 겸 대한농구협회부회장의 말이 단적인 예.

그 가운데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KCC가 이번 시즌에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6명 중 4명이 지적했다.

“선수들의 개인기와 조직력이 워낙 탄탄한 데다가 전희철의 가세로 더욱 위력이 배가됐다”는 게 박제영 KBS 해설위원 겸 수원대 교수의 진단.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에 오른 동양은 ‘전희철이 빠져 공백이 생긴데다 새 용병 센터 에이제이 롤린스의 활약이 미지수(박수교 KBS스포츠 해설위원)’인 게 문제.

서장훈을 영입한 삼성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반신반의’. 서장훈이라는 큰 버팀목을 얻었지만 뒷받침할 선수층이 너무 얇다는게 큰 점수를 주지않는 이유.

한편 서장훈이 떠난 지난 시즌 준우승팀 SK나이츠와 사령탑을 새로 바꾼 모비스는 해설위원 전원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TV 해설 위원들이 보는 예상 성적위원방송사우승챔프전 진출플레이오프 진출(6강)박제영KBSKCC동양삼성 SK빅스 LG TG신동파SBS동양삼성SK빅스 SBS LG KCC장 일 iTVLGKCC동양 삼성 SK빅스 TG이명진SBS스포츠KCCLG동양 삼성 SK빅스 TG박수교KBS스포츠KCC동양삼성 LG 코리아텐더 TG박종천 〃KCC삼성동양 SK빅스 LG TG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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