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라크전쟁 결의안에 서명하는 부시 미 대통령 - 워싱턴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승인한 이라크 전쟁결의안에 서명한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가 16일 워싱턴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으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새 유엔 결의안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방미 중인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못하자 회담 후 갖기로 한 공동회견을 취소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 조항을 담은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불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결의안에 군사적 개입 조항을 삽입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전쟁이 최악의 가능한 해결책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 계획에 대해 반대했다.
이에 앞서 미국측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 담당 보좌관,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대사가 15일 회동,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대가 아니다”면서 프랑스측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가 사찰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재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이 수개월 걸려 표결처리 되도록 놓아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의회 결의안에 서명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무기사찰단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게 될 새로운 유엔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