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미국 테러의 베후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부상을 당했지만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런던에 있는 한 아랍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알 쿠즈 알 아라비지(紙)의 편집장인 아브드 알 바리 아트완은 빈 라덴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對) 아프간 보복 공습중 부상을 당해 왼쪽 어깨에 박힌 폭탄 파편 제거수술을 받았으며 지금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트완은 "그것(빈 라덴의 부상)은 미국의 아프간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대한 융단폭격중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빈 라덴에 관한 이같은 자세한 상황을 누가 전했으며 그같은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빈 라덴의 행방이나 그의 생존여부에 관한 사항은 지난해 10월 알 카에다와 탈레반군에 대한 미국 주도의 연합 작전이 개시된 이래 구구한 억측을 빚어왔다. 그동안 그는 여러 군데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지치고 체중이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었다.
올해 마흔 넷의 빈 라덴이 신장병과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도 유포됐다.
아트완은 15일 영국의 스카이 뉴스와의 회견에선 "최근 입수된 빈 라덴의 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왼쪽 어깨의 부상으로)왼손잡이인 그가 왼손을 못 쓸 정도로 왼쪽 어깨가 굳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독일 연방 정보기관의 총수인 아우구스트 하닝은 빈 라덴은 생존해 있으며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숨어있다고 밝혔다.
아트완은 도망중인 알 카에다 지원자들이 새로운 테러 공격을 계획중이며 빈 라덴은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자신의 대의명분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