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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舊蘇보다 혹독한 대가 치를것"…탈레반 오마르 인터뷰

입력 | 2001-10-14 23:59:00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군이 지상전으로 침공해온다면 80년대 구소련군이 겪었던 것보다 더 혹독한 교훈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오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와탄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만일 지상전이 시작되면 우리는 장미꽃을 들고 미군을 맞이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14일 전했다. 오마르는 “우리는 미국의 기술적 우위 때문에 아직까지 미군을 상대로 한 ‘진정한 전쟁’을 시작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9월11일 테러에 대한 오사마 빈 라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만약 증거를 제시하면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 법정이나 3개국 이슬람 율법학자 위원회에 세워 그를 재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재판이 열리면 이슬람회의기구(OIC)와 서방 인사들도 참여시키겠다고 강조했으나 결코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오마르는 미국이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을 모독했다면서 미국의 공습은 빈 라덴보다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정권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오마르는 이어 미국의 공습으로 자신의 집이 파괴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가족이 숨졌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슬람 사원, 병원,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는 미군의 공습은 야만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서방이 지원하는 어떤 정부도 거부하고 있다며 북부동맹은 외국인들에게 조국을 인질로 제공하려는 반역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이 모하메드 자히르 샤 아프가니스탄 전 국왕을 국민의 머리 위에 얹으려는 기도를 하고 있지만 모든 국민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서방에 동조하는 이들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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