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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언론 "추가테러 위험" 보도]"수일내 테러 가능성"

입력 | 2001-10-14 18:59:00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이 조직이 또다른 테러를 계획했다는 증거가 다수 포착됨에 따라 미국과 영국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술레이만 아부 가이트 알 카에다 대변인은 14일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을 맹렬히 비난하며 “폭풍, 특히 항공기 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단순한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지만 13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르면 14일에 국내 또는 국외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미 당국이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며칠내’에 대규모 추가 테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해외의 한 유력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하고 12일 경계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알 카에다 조직이 지난달 11일 발생한 동시다발테러와 별도로 미국과 영국 등 유럽에서 화학무기 및 핵폭탄을 이용한 일련의 테러를 계획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지난달 11일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이 미국내 2개의 디즈니랜드와 미국 최대의 쇼핑몰인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몰 오브 아메리카’ 등에 대해서도 테러 계획을 세웠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문서를 인용해 테러리스트들이 공격 가능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들 시설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시설들을 사전 조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테러범들의 소지품에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카고의 시어즈타워 등의 스케치와 관련 기사 등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는 14일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독극물인 청산가리를 이용해 유럽에서 화학무기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테러범들이 화학무기를 토마토 깡통에 넣어 운반하려다 이 계획의 중심인물인 한 리비아인이 10일 뮌헨에서 체포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는 알 카에다 조직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려 했던 첫 증거”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용의자들이 실내에 뿌려졌을 경우 수천명을 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인 10ℓ의 독극물을 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빈 라덴의 지원을 받는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GIA)의 분파조직 소속이라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별도의 기사에서 불가리아의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의 조직이 저급의 핵폭탄을 제조하려고 시도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의 중개인이 4월 이반 이바노프라는 이름의 불가리아 사업가에게 접근해 핵폐기물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는 것.

이바노프씨는 4월10일 중개인의 소개로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지대의 비밀장소에서 빈 라덴을 만났으며 다음날 파키스탄인 과학자로부터 불가리아에 있는 코즐로두이 핵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봉 구입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고 증언했다.

전직 정보기관원인 이바노프씨는 “당시 그는 20만달러를 핵폐기물 구입창구인 환경업체 설립자금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이같은 제의를 거절하고 귀국해 불가리아 정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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