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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러 게이머 세르게이 "한국 정착 재밌는 경기 할터"

입력 | 2001-10-14 18:42:00


19일부터 열리는 국내 최대의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선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를 만날 수 있다. 게임팬들에게는 유명인사가 된 캐나다 출신의 기욤 패트리 이외에 러시아의 세르게이(19)가 본선 16강에 진출한 것.

세르게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한 온라인 예선에서 당당히 1위로 통과해 10일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3년전 스타크래프트를 접한 세르게이는 유럽에서 ‘톱 4’에 드는 실력자. 스타크래프트의 인터넷 대결장인 배틀넷에서 최근까지 ‘ASMODEY’라는 아이디로 항상 20위권을 유지했다.

배틀넷에서 그와 몇차례 경기를 가졌던 프로게이머 김정민 선수는 “적어도 4강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게이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선 10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는 국내 프로게이머들과는 달리 하루 4시간 이상 게임을 하지 않는다. 4시간 이상 하면 지겹다는 것.

또 그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국내 게이머들이 빌드 오더(건물과 유닛을 생산하는 순서)를 만든 뒤 이를 외워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었다.

“저는 외워서 하는 게임은 싫어요. 게임은 항상 변화가 있어야 재미있는데 외워서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한국 게이머들은 이기는 게임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세르게이의 장점은 잔재주와 유닛 컨트롤이 좋은 한국 선수들과는 달리 물량으로 밀어부치는 스케일이 큰 대륙풍.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세르게이가 승패와 관계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선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직은 한국 음식이 입맛에 안맞는다는 세르게이는 “앞으로 한국에 정착해 계속 게임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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