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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日총리 국회방문 피켓시위"…힘으로 막지는 않기로

입력 | 2001-10-14 18:35:0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한 하루 전인 14일 한나라당은 그의 국회 방문을 실력 저지할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 출입을 막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정부측에 보냈던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몸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국회 현관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일본 총리가 다른 곳은 몰라도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오는 것만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하(金鍾河) 국회부의장도 “이상주(李相周) 대통령비서실장이 전화로 만류하기에 일본 총리가 꼭 국회에 와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그래도 국회에 오면 시위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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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총무가 보낸 서한에 이름이 들어 있던 유흥수(柳興洙·한일의원연맹간사장) 의원은 “당에서 내 이름을 도용했다”고 펄쩍 뛰었다. 유 의원은 “외교적으로 방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면 됐지, 일국의 총리가 오는데 물리적으로 막아서야 되겠느냐”며 “국회의원이 시정잡배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닌데, 외교를 모르는 사람들 소행이다”고 비난했다.

당내 의견이 분분하자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반대는 당론이나, 국회 방문 저지는 당론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문제 등에 대한 사과를 받고,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강력히 경고해야 하며, 이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98년 과거 문제를 일단락짓기로 했던 약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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