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곤경에 몰렸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변호해 명성을 날렸던 조 록하트 전 백악관 대변인(41)이 세계 제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에서 일하게 됐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29일 록하트 전 대변인을 고위급 경영진의 일원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록하트 전 대변인은 백악관에서처럼 오라클의 사업전략을 가다듬고 대외에 알리는 ‘오라클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이 몇년 내로 e비즈니스업계의 최고 선두 주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록하트는 ‘실리콘 벨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안목과 경륜으로 오라클의 새 시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조지타운대 후배인 록하트 전 대변인은 96년 클린턴 재선팀의 선거본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98년 10월 백악관 대변인이 돼 올 10월 말까지 활약해 왔다.
그는 ABC CNN 등의 방송기자로 잔뼈가 굵었으며 80년 지미 카터, 84년 월터 먼데일, 88년 마이클 듀카키스 등 역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올 8월에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을 표절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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