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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카리 주주 화났다…최고가 대비 100분의 1 폭락

입력 | 2000-11-23 18:23:00


“인터넷 주가 거품을 만들어낸 것도, 부실경영으로 거품을 흩뜨린 것도 히카리통신이다. 경영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올해 초만 해도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주목받던 일본 히카리통신이 22일 주주총회에서는 ‘인터넷 거품의 주범’으로 몰렸다.

히카리통신의 주가가 2월의 최고치에 비해 100분의 1수준으로 폭락하자 주주들은 “히카리통신이 단순한 휴대전화 판매업체인데도 엄청난 벤처기업인 것처럼 가장해 일본증시에 허황된 꿈을 심어주었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

히카리통신은 이날 발표한 2000년 8월기 결산에서 183억엔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등으로 순이익은 51억엔의 흑자를 유지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주주들은 “주가하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사과의 말 한마디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1시간 이상 경영진에 대한 질책을 계속했다.

특히 시게다 야스미쓰(重田康光)사장이 “주가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기업가치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대답하자 주주들은 “주가는 경영상태를 반영하는 결과이지 시장을 탓할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들은 속고 있다”는 질타성 발언이 잇따랐다. 히카리통신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질문이 전무한 가운데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히카리통신은 지난해 8월 주식을 첫 상장해 인터넷 관련 대표기업으로 떠오른 뒤 2월15일 장중 한때 24만1000엔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휴대전화 판매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 지난달말 한때 최고치의 150분의 1수준인 1610엔까지 떨어졌다. 22일 종가는 2314엔.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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