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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권위 '상처'… 당선자-선거制 의구심 확산

입력 | 2000-11-09 19:12:00


‘상처받은 대통령(wounded presidency).’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가 당선자를 확정 발표하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 대통령은 합법성과 통치력 면에서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사태로 제43대 대통령의 당선발표가 유보되면서 이를 지켜보느라 밤을 설친 미 국민사이에 대통령 당선자와 선거제도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CBS방송이 8일 보도했다.

정치분석가인 노름 온슈타인 기업연구소장은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언제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 하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가 몰고 올 결과”라고 우려했다.

그의 주장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동안 대통령이 가졌던 합법성이 퇴색되거나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국민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가진 대통령선거제도에 그 원인이 있다”며 “대통령 당선자는 앞으로 의회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앨런 브린클리 교수도 대통령 선거과정이 국민에게 비합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견해.

그는 “이중적인 선거구조가 국민의 결정을 분열시키고 마치 열차충돌이나 공포영화 시나리오로 비쳐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약한 대통령을 탄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누가 당선되든 다수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다른 정당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강조.

그는 “간발의 차로 1960년 선거에서 당선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처럼 국민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해 통치력을 발휘하든지 상대 정당의 인물을 발탁해 조각에 포함시키는 것도 약한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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