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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波, 소설가 '상드' 담배명칭 분쟁

입력 | 2000-04-13 18:55:00


19세기 프랑스의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의 이름을 딴 담배가 폴란드에서 발매돼 상드의 후손들이 격분하고 있다. 상드는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졌다.

프랑스 가르지레스에 있는 조르주 상드 박물관장인 상드의 후손 크리스티앙 상드는 지난해 가을 폴란드인 친지로부터 선물로 받은 폴란드산 담배세트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담뱃갑에 조르주 상드의 초상이 그려진 메달과 함께 상드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권론자이기도 했던 상드는 남성으로부터의 독립을 상징,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남장에 시가를 즐겨 피웠다. 폴란드의 담배업체는 상드의 이같은 취향에 쇼팽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여성용 신제품에 조르주 상드란 이름을 붙였다.

크리스티앙 상드는 ‘SOS조르주 상드’란 협회를 창설한 뒤 폴란드 담배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상드의 사인을 담뱃갑에서 없애라는 판결을 받았다.

상드의 후손들은 환경보호 개척자로 알려져 있는 상드의 얼굴과 이름이 ‘담배는 암과 심장질환의 원인’이라는 경고문구와 나란히 실려 프랑스의 대표적 작가에게 죽음과 관계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담배 이름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피가로지가 12일 전했다.르피가로는 상드 후손들의 담배 이름 변경 요청은 쇼팽의 후손들이 보드카 ‘쇼팽’ 제조업체와 계약을 해 판매수입의 일부를 받아 쇼팽의 이름을 딴 음악 재단 창설을 준비중인 것과는 여러모로 대비가 된다고 지적했다.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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