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다. 항저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하지만 중국의 안방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경기장을 메운 3000여 명의 중국 관중들이 계속 ‘짜요(加油·힘내라)’를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고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도 골을 먹은 뒤 바로 속공으로 득점을 하는 등 한발씩 더 뛰는 핸드볼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15-14,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들어 한국의 관록이 빛났다. 후반 2분 중국이 골을 넣어 15-15 동점이 됐지만 이후 20여분 동안 중국을 4점으로 묶는 사이 13골을 달아나며 점수 차를 9점(28-19)까지 벌렸다. 전반에 쉴 새 없이 뛰던 중국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진 듯 발놀림이 무거워졌고 한국 선수들은 노련하게 중국 선수들이 보인 빈 공간을 파고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유럽 최고 레벨의 핸드볼리그로 평가받는 헝가리 죄리에서 뛰는 류은희(33)가 양 팀 최다인 7점을 넣었고 주장 이미경(32)이 6점, 강경민(27)이 5점을 넣으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이후 8번 중 7번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동메달에 그친 게 유일한 ‘노 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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