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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트리플 악셀 점프 겁먹은 적 없어” “6분 차이 언니와 올림픽 출전 꿈”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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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J그랑프리 국내 최연소 메달 김유재와 쌍둥이 동생 김유성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한국 선수 최연소 메달리스트인 김유재(오른쪽)가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쌍둥이 동생 김유성과 포즈를 취했다. 김유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유영 언니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것을 보고 나도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점프를 뛰기 전에 넘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한국 피겨 주니어 대표 김유재(13·평촌중)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배운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점프를 하는 게 한 번도 무서운 적은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리플 악셀은 부상 위험이 큰 기술로 통한다.

김유재는 자신의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2023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랜딩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린 유영(18·수리고)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이 고난도 점프에 성공한 두 번째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16일 경기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만난 김유재는 “국제대회라 한국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히려 긴장이 되지 않았다”며 “트리플 악셀 점프 회전수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쉽지만 큰 실수 없이 좋은 결과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유재는 지난달 27일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따면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딴 역대 최연소(만 13세 76일) 한국 선수가 됐다. 김유재는 “프리스케이팅 전날에 물갈이 때문에 배탈이 나서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며 “배탈이 나지 않았다면 기술점수 감점이 덜 돼 제 목표였던 190점을 넘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런데 김유재와 같은 집에는 트리플 악셀을 뛸 줄 아는 동갑내기 소녀가 한 명 더 산다. 김유재보다 6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김유성이다. 나란히 트리플 악셀을 뛰는 쌍둥이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피겨 팬 커뮤니티가 들썩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이란성 쌍둥이지만 외모는 물론이고 링크에서 나와 왼쪽 블레이드(날) 커버부터 씌우는 버릇까지 닮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란히 선수 생활을 시작한 쌍둥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기량을 키워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급 심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당시 5급이던 김유성은 7급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피겨 급수는 승급 심사 한 번에 한 등급만 올릴 수 있다.

쌍둥이 언니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김유성은 “유자(김유성이 김유재를 부르는 별명)가 메달을 따서 기쁘면서도 다음에는 나도 꼭 같이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한쪽이 잘될 때는 욕심이 생기는데 한쪽이 못할 때는 위로가 되니까 같이 운동하는 게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쌍둥이 자매의 꿈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나란히 성공해 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것이다. 김유성은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쌍둥이 국가대표가 돼 유자랑 시니어 그랑프리와 올림픽 등 큰 무대를 함께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재도 “이번 올림픽 때 유영 언니가 한국 피겨를 빛낸 것처럼 다음다음 올림픽 때는 우리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겨 역사상 쌍둥이가 나란히 올림픽 싱글 무대에 출전한 적은 아직 없다. 안네 리네 예르셈(28), 카밀라 예르셈 쌍둥이가 노르웨이 대표로 활동했지만 올림픽 출전 경험은 안네 리네(2014년 소치)만 있다. 형제자매 가운데는 앨릭스 시부타니(31), 마이아 시부타니(28) 남매가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아이스댄스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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