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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한만두’ 주인공 타티스 시니어 “아들 약물 사용 사소한 일”

입력 2022-08-16 12:35업데이트 2022-08-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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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동아일보DB


메이저리그(MLB) 반도핑 규약 위반으로 80경기 출전 금지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47)가 아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사소한(insignificant), 자잘한 일(minor)”이라고 표현해 논란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454억 원)에 14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시즌 개막 전 손목 부상을 당해 개 휴업 중인 상태였다. 복귀를 준비하던 가운데 금지약물 적발로 올 시즌 잔여경기(48경기)는 물론 다음 시즌 32경기까지 결장하게 됐다.

타티스 시니어 역시 MLB에서 11년을 보낸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1999년 4월 24일 경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49)로부터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빼앗은 타자로 유명하다. 타티스 시니어는 ‘스테로이드 전성 시대’에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한 번도 경기력 향상 물질(PED) 사용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적은 없다.

박찬호로부터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개를 빼앗은 뒤 팀 동료 마크 맥과이어(왼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 MLB.com


하지만 아들이 금지 약물 복용자로 이름을 올리자 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타티스 시니어는 15일(현지시간)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 방송에 출연해 “아들은 머리를 자른 뒤 목에 생긴 백선(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피부 질환) 때문에 ‘트로포볼’이라는 약을 썼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 약은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상처, 화상 등에 쓰는 스프레이형 치료제다. 해당 약 상자에는 이번 도핑 검사에서 문제가 된 클로스테볼이 주성분으로 명시돼있다.

타티스 시니어는 “아들이 약품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실수이며 명백한 MLB 규약 위반”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이미지를 이렇게 실추시키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MLB 사무국의 일처리에 불만을 표했다.

트로포볼 상자.


타티스 시니어는 “이런 자잘한 일(something as minor as that)로 선수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를 “주니어에게 뿐 아니라 야구 전체적으로 이번 사태는 재앙”이라고 했다.

이어 “야구팬 수백만 명이 이제 야구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팬들, 전 세계 팬들에게 이럴 가치 없는 사소한(insignificant)일 때문에 엄청난 실망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티스 시니어는 “아들이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이건(적발 약물) 국소부위 피부 치료제로 테스토스테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력 향상에 득이 되는 어떠한 성분도 들어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타티스 시니어는 “아들과 도미니카 리그를 돌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페르난도가 경기에서 보여준 품위는 누구도 앗아갈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클로스테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금지 약물로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성분이다. MLB에서도 2003년부터 해당 약물을 금지약물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동아일보DB


아버지와 달리 과거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한 적이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7)는 “내가 존경해 마다않는 어린 선수들이 나의 어리석음과 실패에서 배웠으면 한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했다.

역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696홈런을 날린 강타자지만 2009년 경기력 향상 물질 복용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 2013년에도 같은 혐의로 적발 되면서 2014년에는 전체 16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등 도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로드리게스는 “스물 셋의 어린 선수가 남은 커리어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 명예의 전당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나 역시 내 실수로 명예에 전당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도, 딸에게 설명하기에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모두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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