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단독]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코로나 막는 ‘폐쇄 루프’에 구멍

입력 2022-02-04 19:30업데이트 2022-02-05 00:1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 아니면 허가없이 출입금지
“개막식 관람” 밝힌 일부 시민 자유롭게 이동…제지 없어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주최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동한 폐쇄 루프(閉還)에 개막일부터 ‘구멍’이 뚫린 정황이 포착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폐쇄 루프 구역 중 하나인 메인미디어센터(MMC)에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폐쇄 루프는 대회 참가 선수 및 관계자, 취재진 등의 동선을 베이징 시민들의 공간과 완전히 차단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다. 폐쇄 루프를 드나들면 안 되는 일반인들이 이곳을 오가는 동안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이날 열릴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MMC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 루프를 오갈 권한이 있는 관계자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발급한 사전 올림픽 등록카드(Pre-Valid Card·PVC)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치러진 국제대회에서는 ‘데일리 패스’ 등을 발급받으면 PVC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허용된 공간의 출입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방역을 위한 공간을 외부에서 임시로 드나드는 건 불가하다. PVC를 소지하지 않은 이들은 개회식 관람권만 든 채 MMC 앞에서 여럿이 줄을 섰다가 버스를 타고 떠났다.

건물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타고 간 한 중국인 남성은 “지금 베이징에 살고 있다. 오늘 그 집에서 방금 이곳으로 왔다. 개회식 표를 구입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 표는 아무나 살 수 없다”고 말한 그에게 표를 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자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답만 반복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두 손을 내저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들 대부분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했다. 건물 밖에서 버스 줄을 서있던 다른 중국인 여성은 “개회식에 가는 건 맞다”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자세한 건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치른 일본 도쿄와 달리, 중국 당국은 일부 관중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관중들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표 구매 자격을 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세계 각국 기자들이 오가는 MMC 건물 안을 자유롭게 오갔다. 시민들 손에 들린 투명한 비닐봉지 안에는 빵과 사과 등 먹을거리가 있었다.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에 열리는 개회식 3시간 전에 버스를 타고 MMC에서 떠난 이들은 오후 6시경 개회식 장소인 베이징 국가체육장 앞에서 내렸다. 여기서도 취재진들과의 동선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스포츠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