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요청’ 벨라루스 선수,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다

뉴스1 입력 2021-08-03 08:42수정 2021-08-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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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참가해 제3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한 벨라루스 여자 육상 선수가 폴란드 대사관에 머물다 바르샤바로 향한다.

3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 알렉산드르 오페이킨 회장을 인용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 대표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가 4일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오페이킨 회장은 “선수가 폴란드 외무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폴란드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치마누스카야는 출국까지 폴란드 대사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일 해당 선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담당 코치의 태만 행위를 비난했고, 이에 해당 코치는 선수의 방으로 와서 짐을 싸 억지로 귀국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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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누스카야는 출전 예정이었던 200m 계주에 불참한 채 강제로 하네다 공항에 끌려갔지만, 결국 출국을 거부하고 IOC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당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로의 망명을 희망했다.

당시 치마누스카야는 영국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명은 체육부 차원이 아닌 ‘훨씬 더 높은 곳’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소식을 전해 들은 마테우스 모라에키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소션미디어(SNS)에 벨라루스의 납치 시도를 ‘범죄’라고 맹비난하면서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가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조처를 취했고, 그가 원할 경우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적었다.

벨라루스는 6선 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7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가 8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한 데 대한 선거 부정 의혹과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결과를 기대한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들에게 “잘 생각하라. 성과 없이 돌아오면 아예 돌아오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많은 선수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헤더 맥길 엠네스티 연구원은 “목소리를 내는 운동선수들이 보복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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