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를 지키자”…남초 커뮤니티 ‘숏컷’ 비난에 뿔난 팬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9 10:18수정 2021-07-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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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남성 “숏컷은 페미니스트의 상징” 주장 펼쳐
여성들 “여성을 헤어스타일로 사상검증한다” 비판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포스터. SNS 갈무리
2020 도교올림픽 양국 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의 숏컷(짧게 자른 머리)을 두고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스트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팬들이 악성 댓글로부터 안산을 지켜 달라며 대한양궁협회에 선수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근거 없는 명예훼손과 모욕·비난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라’ ‘선수 보호가 없다면 우리나라 양궁의 미래도 없다’며 협회의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앞서 안산은 양궁 혼성 단체와 여자 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최근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왜 머리를 짧게 자르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그게 편하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 남성들은 갑자기 ‘안산은 숏컷을 했으니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안산이 여대 출신인 점과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했던 특정 표현까지 끌어와 지적하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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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한 안산은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을 펼치는 누리꾼들.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안산 지킴이’ 릴레이 운동을 펼쳤다.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만들어 공유하면서 대한양궁협회에 ▲선수가 사과하게 하지 말 것 ▲절대 반응하지 말 것 ▲도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 씨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올림픽 여성 국가대표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검증이라… 우리 여성 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숏컷_캠페인 어떤가요?”라는 글을 올려 해시태그 운동 참여를 제안했다. 해당 게시물은 29일 오전 10시 기준 2000번 넘게 공유됐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과거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 긴 머리,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염색)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다.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우 겸 작가 구혜선도 동참했다.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숏컷 사진을 올린 뒤 “페미니스트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습적 자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게 됐다. 우리는 모두 ‘자유’다”라고 적었다.

구혜선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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