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진 논란 MBC, 이번엔 루마니아 자책골 선수에 “고마워요” 자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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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6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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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부적절한 사진 사용으로 사과했던 MBC가 이번에는 축구 경기 도중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골득실(한국 +3, 온두라스 0, 뉴질랜드 0, 루마니아 -3)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이날 한국은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에 MBC는 후반 시작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면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MBC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자막 대신 중계진 이름으로 자막을 대체했지만 현재 SNS 상에서 MBC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개막식으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개망신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스포츠맨십조차 저버리나? 사과하면 뭐하나? 승부보다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도 없고 공중파 언론이라는 자리도 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전에도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개 속’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당시에도 MBC는 결국 방송 말미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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