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75팩 얼려놨다” “장난감 피해 훈련”… 위대한 ‘엄마’ 올림피언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7-22 16:00수정 2021-07-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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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포카드 인스타그램
“목표는 모유 75팩이에요. 한 달 넘게 매일 밤마다 이 미친 짓을 하고 있죠.”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국 양궁 국가대표 나오미 포카드(37)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약 50여 개의 모유팩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그는 18일 도쿄로 출국하기 전까지 딸 에밀리를 위해 총 14L(75팩)에 달하는 모유를 모았다. 보관할 공간이 모자라 새 냉장고도 주문했다.

나오미 포카드 인스타그램
에밀리는 한 차례 유산을 겪고 2월 출산한 딸이다. 딸이 태어났을 때 올림픽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이 열심히 준비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포카드는 “내가 없는 보름 동안 먹을 수 있는 모유를 두고 갈테니 에밀리가 날 너무 그리워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5번째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모유 수유 중인 아기를 둔 선수들의 자녀 동반 입국을 허용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홀로 도쿄행을 선택한 엄마 선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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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정 국가대표 헬렌 글로버(35)는 세 살 로건과 16개월 쌍둥이 보와 킷 등 세 아이의 엄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출전을 마음 먹었다. 글로버는 “육아 때문에 4년간 운동을 못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올림픽 출전을 결심한 뒤에는 바닥에 깔린 레고 장난감을 피해 점프 스ㅤ쾃을 하며 육아와 훈련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 리지 데이그넌(32)도 두 살 된 딸 올라를 두고 도쿄행을 결정했다. 같은 사이클 선수였던 남편 필(37)이 아이가 태어난 뒤 은퇴하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데이그넌은 출산 3일 전까지 사이클을 타는 등 올림픽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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