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비하, 학폭, 유대인 희화화…끊이질 않는 도쿄올림픽 구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2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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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올림픽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탁구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1.7.20/뉴스1
2020 도쿄 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올림픽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탁구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1.7.20/뉴스1
인종 차별, 여성 비하, 학교 폭력 등 최근 일본 올림픽 행사 담당자들의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도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대량학살을 개그 소재로 활용해 논란이 된 개그맨 출신 고바야시 겐타로(小林賢太郞) 올림픽 행사 연출 감독을 22일 해임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막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런 사태가 빚어져 일본 국민과 도쿄 도민, 많은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고바야시는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개·폐막식 제작·연출팀에서 ‘쇼 디렉터’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고바야시는 과거 개그맨 시절 “유대인 대량 학살 놀이를 하자”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다양성과 조화를 중시하는 올림픽 이념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터져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정에 밝은 대회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서양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메가톤급 발언”이라며 “올림픽이 망할 수도 있다. 고바야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고, 선수 입장만으로 하는 등 개막식 전체의 연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관련해 책임을 매우 통감하고 있다”며 “개막식을 보고 싶지 않으신 분들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원장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고바야시가 연출했던 개막식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논의해 이날 안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조직위원회장은 지난 2월 여성 비하 발언을 해 국내외적으로 비난이 거세지자 끝내 사임했다. 그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여성 이사 증원 문제 관련해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엔 사사키 히로시(佐?木宏氏) 개·폐막식 총괄 예술감독이 개막식 출연자로 섭외된 인기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渡直美)에게 ‘돼지 분장’을 제안해 그의 외모를 모욕한다는 비판을 받고 사임했다. 소속사 홈페이지 기재된 와타나베 키는 158㎝, 체중은 107㎏이다.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氏) 개막식 음악감독은 학창 시절 장애가 있는 동급생에게 강제로 배설물을 먹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개회식을 사흘 앞둔 19일 사임했다. 조직위는 그가 개회식 오프닝 영상을 위해 제작한 4분간 음악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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