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1년이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 경기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는 안전·안심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장담했지만, 개막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도쿄도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개막 전날까지 1000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이후 대회 관계자와 참가 선수들 중에서 75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일본 18일 발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주장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5%에 달했다.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우려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고 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TV로만 확인 할 수 있게 됐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지 않는 폐쇄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될 지 의문이다.
외교격전지가 될 개막식에는 외국 정상급 인사가 20명도 참석하지 않아 보잘것없는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하는 외국 정상급 인사 인원이 20명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대통령, 총리, 왕족 등 정상급 인사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80여 명,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40여 명이었다. 스가 총리와 회담하지 않고 개막식에만 참석하는 외국 정상급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일(訪日) 자체를 하지 않는 정상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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