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위반’ NC 선수 4명 72경기 출전 정지-김택진 구단주 사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16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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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총재 정지택)가 16일(금)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NC 다이노스 구단과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한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에 대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NC 다이노스 구단에 대해서는 선수단관리 소홀로 인해 결과적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고 그로 인해 리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제재금 1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상벌위원회에는 NC 김종문 단장, 박민우가 출석해 경위 진술 및 질의를 받았고, 상벌위원 5명이 전원 참석했다.

앞서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선수 4명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여성 2명과 사적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는 리그 중단의 원인이 됐다.

이에 NC 김택진 구단주는 16일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지만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여 사과문으로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NC 다이노스 구단 소속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통하여 확진이 되었고 그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해당 선수들이 방역 당국에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했고, 이 과정에서 구단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미흡한 대처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 저와 구단에게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들,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 속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구단주는 “무엇보다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야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이번 사태와 관계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구단의 운영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과 가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지금 저희 구단을 향한 다양한 의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으면서 더 좋은 구단으로 거듭 태어나 여러분의 용서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시 한 번 저희 구단의 잘못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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