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무료로 나눠준 콘돔 중단… “집에 갈 때 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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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조직위 “거리두기 우선”
1988년부터 에이즈 예방 위해 도입
코로나 확산 막으려 지급 않기로

20일 공개된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각 방에 설치된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 도쿄=AP 뉴시스
20일 공개된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각 방에 설치된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 도쿄=AP 뉴시스
33년간 올림픽 때마다 선수촌에서 무료로 나눠 줬던 콘돔을 도쿄 올림픽에서는 지급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21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들에게 무료 콘돔을 나눠 주지 않는다. 약 16만 개의 콘돔을 준비했던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원칙과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촌을 떠나 출국하는 선수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고국으로 콘돔을 가져가 원래 취지대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인식을 높이는 데 사용하란 뜻이다.

선수촌 무료 콘돔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처음 등장했다. HIV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인 11만 개를 배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름올림픽 최다인 45만 개의 콘돔을 나눠 줬다.

대회 조직위는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은 허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수들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서만 술을 마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수촌 내 음주에 대해 명확한 대책과 규정을 이번 달 내에 세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콘돔 중단#거리두기 우선#에이즈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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