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대회서 맞붙었던 두 ‘왼손 에이스’, 프로에선 누가 웃을까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4-13 19:48수정 2021-04-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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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강릉고의 1회전 경기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물론이고 성민규 프로야구 롯데 단장까지 현장을 찾았다. 결승전도 아닌 1회전 경기에 이 같은 관심이 쏟아진 건 각 두 학교를 대표하는 두 명의 왼손 에이스 때문이었다. 일찍부터 특급 유망주로 꼽혀온 광주일고 이의리(19)는 이후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낙점을 받았고, 강릉고 김진욱(19)은 2차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로부터 채 1년이 못 돼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두 선수가 선발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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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맞대결은 KIA가 외국인 투수 브룩스를 4일 휴식 뒤 선발로 내세우면서 성사됐다. 앞서 8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의리는 정상 로테이션대로라면 14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KIA가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를 먼저 등판시키면서 하루 밀린 15일에 나서게 됐다.

역대 KBO리그 계약금 2위(9억 원) 키움 투수 장재영,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로 선회한 롯데 외야수 나승엽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주목받아 온 두 선수는 데뷔 시즌부터 당당히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등판 일정이 보장되는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동기생들보다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구단에서도 이의리는 주 1회 등판, 김진욱은 시즌 100이닝 미만 및 경기당 100구 미만 등으로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이의리는 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을 적극 연마했고, 김진욱도 최고 구속 147㎞에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커브를 가다듬고 있다. 8일 키움과의 데뷔전에서 이의리는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김진욱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진욱은 하루 뒤인 9일 키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 지난해 황금사자기 맞대결에서는 김진욱이 승자였다. 김진욱이 당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강릉고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광주일고 선발로 등판했던 이의리는 5와 3분의 2이닝 5실점(3자책점) 패전투수가 됐다.

프로 첫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고졸 신인, 그것도 왼손 에이스 재목들의 자존심 대결에 롯데와 KIA를 넘어 모든 야구팬의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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