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코로나 여파에…日, 공식 부인에도 도쿄올림픽 취소설 ‘확산’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1-22 18:18수정 2021-01-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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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부인에도 일본 안팎에서 도쿄올림픽 취소 전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멈추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5653명, 사망자는 94명이다. 특히 최근 며칠 간 사망자가 100명 내외를 기록하면서 도쿄 등 주요 대도시의 의료붕괴가 가시화해 정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도 각각 35만 명, 4700명을 돌파했다.

19일 기준 도쿄도가 마련한 코로나19 환자 전용병상 4000개 중 74%가 찼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22일 아사히신문에 “여러 국가로부터 관객을 초대해 세기의 축제를 연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며 설사 올림픽을 개최하더라도 무관객으로 개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7월 올림픽 개최 전 1억2000만 인구의 접종을 끝낼 가능성도 높지 않다.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은 20일 ”올여름 이전에 국내 백신 접종을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쿄올림픽을 올해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쓰이 시장은 2024년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2024년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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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제경기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대표선수 선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초 기준 13개 종목 117명의 대표 선수만이 결정했다. 당초 33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600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약 20%에 머물러있다.

몇몇 정부 관계자들 또한 익명으로 ”올림픽 개최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18일 신년 연설에서 ”감염대책에 만전을 기해 준비하겠다“고 짧게 언급한 것도 취소 가능성을 감안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신년 연설의 대부분을 올림픽에 할애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대조적이다.

야권도 가세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의원 또한 21일 ”올림픽 개최를 중지하고 모든 힘을 코로나19 수습에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대표 역시 ”희망적 관측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9,10일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1%가 ”취소 및 재연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데도 일본 정부와 IOC가 공식적으로 ”정상 개최“를 외치는 이유는 취소 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예 취소하거나 또다시 연기하면 추가비용 및 위약금을 누가 더 부담하느냐를 둘러싸고 상당한 공방이 예상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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