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여제, 화끈한 분풀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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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GS칼텍스 3-1 격파
김연경, 서브 4점 등 25점 맹활약… 지난달 컵대회 결승 완패 되갚아
1∼3세트 듀스 접전 등 명승부 연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꺾고 2연승

4211일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10번)이 첫 경기부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25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한 김연경이 두 팔을 들고서 환호하고 있다. 김연경의 뒤는 흥국생명의 레프트 이재영(19득점·왼쪽)과 센터 김세영(10득점). KOVO 제공
4211일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10번)이 첫 경기부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25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한 김연경이 두 팔을 들고서 환호하고 있다. 김연경의 뒤는 흥국생명의 레프트 이재영(19득점·왼쪽)과 센터 김세영(10득점).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린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56개 언론사 77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취재진을 한곳에 수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관중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을 정도였다. 방문팀 흥국생명 관계자는 “챔피언결정전보다 기자들이 더 많이 몰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4월 11일(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이후 4211일 만에 V리그에 돌아온 흥국생명 김연경(32·레프트)을 보기 위해서였다.

뜨거운 관심 속에 ‘배구 여제’ 김연경이 V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3-1(29-27, 30-28, 26-28, 25-17)로 꺾고 지난달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당한 패배(0-3)를 되갚았다.

김연경의 출발은 불안했다. 세터 이다영(24)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1세트 공격성공률이 14.29%(4득점)에 그쳤다. GS칼텍스도 김연경의 공격마다 길목을 지키며 실점을 막았다.

듀스로 이어진 1세트 28-27에서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따내며 김연경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성공률은 2세트 54.55%, 3세트 61.54%로 올라갔다. 김연경은 “포메이션상 GS칼텍스 러츠(26)를 주로 상대해야 했는데 초반엔 생각이 너무 많았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리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5득점(성공률 42.55%)을 했다. 주장으로서 코트 위의 동료들을 다독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삼각편대를 이루는 루시아(라이트)가 27득점(43.64%), 이재영(레프트)이 19득점(35.29%)을 했다. 지긴 했지만 GS칼텍스도 1, 2, 3세트에 듀스 접전을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뒤 김연경은 “컵 대회와 다르게 긴장감도 크고 더 설렜다. 컵 대회가 끝나고 개막전만 기다렸는데 이겨서 좋다”며 “(1월에) 장충체육관으로 경기를 보러 왔었는데 하루빨리 그때처럼 팬들의 열기 속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부는 31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인천 경기부터 관중을 허용한다.

한편 인천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3-1(25-13, 20-25, 25-20, 25-22)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레프트 정지석이 팀 최다인 18득점(66.66%)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김연경 v리그 복귀전 승리#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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